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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는 현시점에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정보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예방부터 치료까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1. 독감의 특징과 진단
A형과 B형이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독감이고, A형이 먼저 유행을 했다가 늦겨울이나 초봄 즈음돼서 B형이 유행을 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지금(2023년 12월)은 두 가지가 같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A형과 B형을 구분하긴 힘들고, 독감은 다른 바이러스들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감염이 됐을 때 증상으로 발현하는 확률도 더 높아서 빠르게 유행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 감기보다 독감이 조금 더 높은 고열을 일으키고, 근육통이 심하고, 기침, 콧물, 가래도 더 심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빨리 걸렸다가 또 빠르게 낫는 특징이 있고, 남들한테 전염시키는 것도 아주 빨리 전염시키기 때문에 지금처럼 이렇게 유행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독감을 진단해야 하는 이유는 독감을 치료하는 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약을 복용하면 독감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기간도 짧아지고, 발열 기간도 짧아지고, 독감으로 인한 전신증상도 훨씬 약해지게 됩니다.
검사하는 방법은 콧물을 이용해서 항원검사, 그리고 PCR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PCR검사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아주 소량의 바이러스도 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항원검사는 검사 결과가 빠르게 나올 수는 있지만 위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항원검사는 바이러스가 많이 나와야 검사결과가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독감은 감염 이틀째부터 빠르게 바이러스 농도가 확 올라가는 것이 특징인데, 열이 난 직후 바로 검사를 시행하면 아직 바이러스 농도가 높지 않은 상태이기에 음성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열나고 기침, 콧물, 두통, 인후통, 몸살 등은 1차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합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가야 되는 경우는 호흡곤란이 있거나 장시간 경련을 하거나, 적절한 치료에도 치료가 잘 되지 않고 3~4일 넘도록 열이 안 떨어지는 경우에 가시면 됩니다.
피곤함, 전신 쇠약감 등의 증세는 1~2개월 정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이 계속 안 떨어지고 식이가 전혀 진행이 안 되고 늘어지고 처지고, 의식도 처지는 등의 증세는 독감의 일반적인 경과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질환은 아닌지, 합병증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2. 독감치료제 : 타미플루, 테라미플루, 조플루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타미플루', 주사제인 '테라미플루', 그리고 신약 '조플루자'가 있습니다.
경증 독감이나 중증 독감 상관없이 가장 추천하는 독감 치료제는 '타미플루'입니다.
독감 유병기간을 가장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구토, 구역의 부작용이 있을 수가 있어서 가끔 약을 먹다가 토하고 울렁거려서 못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주사제 테라미플루를 주게 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신 오해가 '페라미플루는 효과가 좋고, 입으로 먹는 치료제(경구약)는 효과가 안 좋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효과가 더 잘 입증된 것은 '타미플루'입니다.
조플루자는 가장 최근에 나온 신약으로, 한국에서 1세 이상에서 허가되어 있고, 한 번 복용으로 치료가 끝나는 약입니다. 타미플루나 페라미플루와는 작용 기전이 다른 약이어서 가끔의 타미플루, 페라미플루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쓸 수가 있고, 심각한 감염이 있을 때는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두 약제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타미플루는 생후 2주 이상 신생아도 쓸 수가 있고, 생후 2주 이전이라도 의사 판단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미플루' 한 알을 먹어보고 열이 안 떨어진다고 '페라미플루'를 맞는 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타미플루'를 먹든 '페라미플루'를 주사로 맞든, 치료를 시작하자마자 고열이 바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한 이틀 정도는 열이 나는 것이 정상이고, 열이 너무 높으면 어떤 해열제든지(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구분하지 말고 복용을 하시면 됩니다. 각 해열제마다 복용간격이 있기 때문에 복약법에 따라 교차 복용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독감의 경우 체온이 39~40도가 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는다고 정상 체온까지 떨어뜨리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아이가 불편감이 없을 정도로, 38.0~39.0도 사이로 유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독감 진단 시 '타미플루' 5일 치 처방을 해드리는데, 복용하시는 중간에 분명히 열이 떨어집니다. 증상이 좋아지는데 그래도 5일 치를 채워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일 치를 꾸준히 복용하지 않으면 '타미플루'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은 다 채워서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추락, 환각 등 부작용이 있다고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증상이 독감에 의한 증상인지 타미플루 복용으로 인한 증상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감에 걸렸든 타미플루를 먹었든 부작용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독감에 걸려서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는 보호자분들께서는 잘 봐주시고,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잠들기 전 문단속을 잘하고 창문 잠금장치를 꼭 잠가주시는 것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독감예방접종(백신), 꼭 맞아야 하나요?
독감예방접종(백신)을 맞으면 독감 증세가 훨씬 더 가볍게 지나갑니다. 독감 증상 자체도 더 약하게 오고, 증상 기간도 더 짧고, 그리고 전염력 또한 더 적습니다. 그렇기에 독감예방접종(백신)을 꼭 맞아야 합니다.
"내가 독감을 이미 걸렸는데, 그래도 맞아야 되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독감은 여러 가지 아형이 있기 때문에, 다음에 또 다른 독감은 또 걸릴 수도 있어서 맞아야 합니다. 올해 독감에 한 번 걸리셨었다고, 올 겨울은 이제 독감은 끝이구나~가 아니고 독감에 또 걸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고열이 나거나 독감 증세가 있다면 병원에 오셔서 진단을 받으시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독감예방주사를 안 맞으셨으면 맞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예방접종은 접종 2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지난 해나 지지난 해를 보면 독감이 4~5월까지 유행을 했었고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는 연중 계속 독감이 발생하고 있기에, 독감예방접종을 맞아두면 두고두고 도움을 받으실 것입니다.
4. 독감의 부작용
독감의 흔한 부작용이 몇 가지 있는데 중이염 (10~50% 정도)이 잘 옵니다.
독감 걸려서 생긴 열이 다 떨어졌는데, 한 3~4일 후 다시 열 나서 병원을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에는 반드시 중이염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폐렴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독감 자체가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독감이 걸린 부위가 세균에 감염되어 오는 폐렴도 있습니다.
그래서 독감 치료가 잘 되다가 갑자기 열이 나고 안 좋아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이나 폐렴과 같이 호흡기계 부작용이 외에 종아리 근육의 근염, 심근염, 심하게는 뇌염 같은 부작용 생길 수가 있습니다. 굉장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가끔 뇌염이 생기면 예후가 굉장히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의식이 처지고 경련을 너무 오래 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생긴다면 병원으로 바로 가셔야 합니다.
5. 독감 격리와 예방
독감은 남한테 옮기기 굉장히 쉽고, 옮겼을 때 증상 발현도 아주 잘 되기 때문에 이렇게 대유행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감 환자도 격리가 필요한데, 그 격리 기간은 독감으로 인한 열이 떨어지고 24시간이 지날 때까지입니다.
남들과 만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만, 함께 사는 식구들은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외출을 아예 안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에, 그럴 때는 마스크 착용 반드시 하시고, 손 씻기 등 코로나19 유행 때 배운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잘 지켜주시면 됩니다.
코로나19와 독감 A형·B형이 같이 유행하고 있어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셔서 새해에는 건강함 속에 행복 가득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박준성 교수님께서 들려주는 '독감'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